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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2 맥 프로에 GPU가 없는 이유

 

애플이 지난 WWDC 2023 행사를 통해 신형 맥 프로(Mac Pro)를 공개했다. 4년 만에 선보인 신형 맥 프로는 기존 인텔 제온 프로세서 대신 M2 울트라 칩셋이 들어갔다. 이로써 애플은 드디어 맥 제품군에서 애플 실리콘 생태계를 완성했다. 

 

썸네일 이미지
맥 프로(Mac Pro) 사진

 

한계점

그러나 4년 만에 등장한 신형 맥 프로는 환호와 함께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이 갖춰야 할 확장성과 호환성 면에서 심각한 한계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M2 맥 프로(Mac Pro)는 외부 그래픽카드(GPU)를 추가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이 애플이 애플 실리콘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의 방향성으로 파악된다.

 

T매체 테크레이더는 이번 WWDC 기간 중 진행된 데어링파이어볼(Daring Fireball) 토크쇼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애플 실리콘은 애플에서 설계한 애플 전용 시스템 칩(SoC) 및 시스템 패키지(SiP)를 말한다. 애플은 지난 2020년 M1 칩을 발표하며 인텔 프로세서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대전환을 시작했다.

 

M2 울트라 칩셋

 

이번 WWDC 2023에서 공개된 신형 맥 프로에는 M2 울트라 칩셋이 장착됐다. 이 칩에 대해 조니 스루지(Johny Srouji)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M2 울트라는 개인용 컴퓨터를 위해 제작된 전 세계 칩 중 가장 강력한 칩"이라 말하기도 했다.

 

데어링파이어볼(Daring Fireball) 토크쇼는 동명의 기술 중심 블로거를 운영하는 존 그루버(John Gruber)가 진행을 맡았고,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총괄인 크레이그 페데리기(Craig Federighi),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인 존 터너스(John Ternus), AR·VR 총괄인 마이크 록웰(Mike Rockwell), 마케팅 총괄인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이 등장해 WWDC 2023에서 발표된 주요사항들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외부 GPU를 포함하지 않은 이유

 

토크쇼에서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은 "애플이 공유 메모리 모델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아키텍처를 구축했기 때문에, 다른 GPU를 가져와서 우리 시스템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수행하는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며 M2 울트라 칩셋에 외부 GPU를 포함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방향에 따라 애플은 가까운 미래에 애플 실리콘에서 외부 GPU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부 GPU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머신러닝(ML)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와 쿠다(CUDA)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쿠다는 GPU를 CPU 연산에 응용할 수 있도록 GPU에서 수행하는 알고리즘을 C언어 등 표준화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ML 라이브러리는 대다수 H100과 같은 엔비디아의 텐서 코어 GPU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의 폐쇄적 행보

 

테크레이더는 애플의 이런 폐쇄적 행보가 과거 맥형 서버로 설계 엑스서브(Xserve)가 단종된 것과 같이 M2 맥 프로 역시 점차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대담에서는 M2 맥 프로의 다른 큰 제한으로 꼽히는 제한된 메모리 양에 대해서는 다뤄지지 않았다. 애플은 인텔 맥 프로에서 최대 1.5TB로 추가 확장이 가능한 메모리를 지원했다. 그러나 M2 맥 프로는 최대 192GB의 통합 메모리가 M2 울트라 칩에 납땜돼 있어 사용자가 임의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 

 

때문에 맥루머스(MacRumors) 등 애플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M2 맥 프로가 이전 인텔 맥 프로보다 확장성이 크게 퇴보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192GB의 메모리가 대부분 작업에는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벡터 기반 그림 도구 어피티니(Affinity)의 개발자는 M2 맥 프로의 192GB의 메모리 제한에 대한 의견을 묻는 테크레이더의 트윗에 "고급 작업에 적합하다. 앱에서 작업할 때는 192GB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가격 측면에서 볼 때, 단순히 메모리 용량만으로 이전의 인텔 맥 프로와 새로운 M2 맥 프로를 구분 짓기 어렵다. 인텔 맥 프로를 최고 사양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5만2199달러(약 6647만원)가 필요했던 것에 반해, M2 맥 프로의 가격은 최고 옵션 기준 1만1799달러(약 1697만원)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망

 

애플의 하드웨어 플랫폼은 데스크톱 PC의 전통적인 설정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애플은 애플 실리콘을 통해 범용 호환성을 배제한 시스템 설계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M2 울트라로 구동되는 신형 맥 프로의 미디어 엔진은 애플의 가속기 카드인 애프터버너카드 7개가 내장된 것과 동일한 미디어 엔진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기카드는 메인 마이크로프로세서(MPU)를 고속화하거나 강화하는 부품을 말한다. 기존 인텔 맥 프로는 해당 버전 전용 애프터버너카드를 1개 기본으로 장착했으며, 추가 카드는 개당 2000달러(한국 스토어 기준 270만원)에 팔린 바 있다.

한편, 애플은 M2 맥 프로를 미국 시장에서 먼저 판매한다. 이미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배송하기 시작했다. 최고급 워크스테이션 맥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빠른 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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